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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하는 말

7주차 3일 건똑이에게

by 꼬비( ggoby)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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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났으면 해서 7주 차 3일에 너에게 이름을 붙여줬어!

한 번의 슬픔이 있었기에 너와의 만남은 조심스러웠어.

솜사탕이 혹시라도 날아갈까 봐 조심스럽게 등으로 바람을 막는 놀이동산의 아이처럼 아빠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어.

 

두근 거리는 마음을 다잡고 나보다 더 긴장하고 있는 엄마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갔어.  최대한 내가 중심을 잡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에 의연한 척을 했지만 손에서 나는 땀마저 감추지는 못했어. 그렇게 새로운 의사 선생님을 만났지. 산부인과는 많이 다녔지만 여자 의사 선생님은 처음이었는데 엄마의 모습이 전보다 더 편해 보여서 마음이 놓였어.

건똑이 7주 3일차 초음파사진


 

그리고 너의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의 그 기분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벅찬 기분이었어. 두근 두근 두근 심장 소리가 기계음을 타고 들리지만 헤드셋을 끼고 볼륨을 최대로 높인 것처럼 뇌리를 쾅쾅 울리는 기분이였어. 누워있는 엄마도 그 소리가 너무나 감동적이라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고 했어. 

 

너의 예쁘고 작은 모습을 사진에 담아서 나오는 엄마와 난 한동안 말이 없이 조용히 그 기쁨을 즐기고 음미했어. 오랜 시간 기다려온 건똑아! 고맙고 사랑한다. 아빠가 너에게 가장 많이 해주고 싶은 말은 

 

'사랑해' 라는 말이 될 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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